넷마블 14조 규모 상장, 글로벌 게임회사 도약 시동

2017-05-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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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앞줄 가운데) 및 임직원들이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제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등극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확보한 약 14조원의 실탄을 활용,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고삐를 당긴다는 전략이다.

14일 넷마블에 따르면 12일 코스피 시장에 시가총액 13조7260억원으로 상장했다. 이는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7조7958억원),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7조9000억원)보다 많은 수치로 단숨에 게임 대장주가 됐다.
특히 넷마블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21위로, 초대형주에 속하는 LG전자(13조2882억원), 삼성화재(13조1228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4765억원) 등을 넘어선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2조6617억원)으로 대규모 글로벌 M&A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의 경쟁력 있는 게임사를 추가 인수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것.

앞서 넷마블은 서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카밤을 인수하는 데 최소 7억 달러(약 8300억원)에서 최대 8억 달러(약 9300억원)를 투입했다. 카밤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에 주요 개발·사업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또 한번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빠르게 바뀌어가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하며, 자랑스러운 글로벌 게임 문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2000년 방준혁 의장과 직원 8명이 1억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시작, 캐주얼과 웹보드 장르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넷마블은 2004년 CJ그룹에 인수됐으며, 방 의장은 2006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넷마블은 리더십 부재(不在)에 직면하면서 '서든어택'의 서비스권마저 넥슨에 넘겨주는 등 5년간 암흑기에 빠졌다. 하지만 방 의장이 2012년 구원투수로 경영 일선에 복귀, 회사의 사업전략을 모바일 위주로 과감히 재편하며 회생의 전기를 맞았다.

넷마블은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흥행의 모바일 게임들을 줄줄이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이 잭팟을 터트리며 게임업계 2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을 거둬들이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2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 31.1%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도 2015년 28%에서 지난해 51%까지 늘면서 게임업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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