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5포인트(1.16%) 오른 2296.37을 기록했다.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2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일 대비 8.35포인트(0.37%) 오른 2278.47로 출발한 뒤 조금씩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장중 한때 2297.67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 차익실현 매물도 일부 나왔지만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3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105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만 홀로 44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은행(3.23%)과 증권(2.54%), 금융업(1.88%)이 강세를 보였다. 화학(2.79%)과 의약품(2.78%)도 2% 넘게 올랐다. 통신업(-1.68%)과 의료정밀(-0.29%), 종이·목재(-0.21%)만 내렸다.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전날 차익실현이 매물이 나왔다"며 "그러나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덕에 지수는 상반기 안에 23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을 제외하면 10거래일간 상승 폭이 154포인트를 웃돌아 기술적인 조정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추세적인 거시지표 개선을 감안할 때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경기 상승 동력이 커졌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보면 1차 상승 국면에서 대형주가 이끌었다면, 2차 상승 국면에서는 중·소형주가 시세를 분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90포인트(0.76%) 오른 647.5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648.57)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