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中 노선으로 나뉜 항공사 1Q 성적표

2017-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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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의 1분기 성적표도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노선을 많이 보유한 대형항공사는 전년대비 지난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중국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동남아시아 노선 확대로 호실적을 보였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20%로 가장 컸으며 대한항공은 13%였다. 제주항공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노선 매출은 5%로 가장 적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4571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은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1% 늘었다. 달러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산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매출이 전년대비 6% 감소했지만, 유럽 및 미주노선 등 매출 증가로 매출을 유지했다”며 “중국 노선 투입 대형기재를 일본 및 동남아 노선으로 대체 투입하고 신기종인 A350을 연내 4대 도입해 수익선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드 후폭풍에 따른 중국인 여행객 감소화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도 실적악화에 한 몫했다. 올 1분기 유가는 전년(42.5달러) 대비 5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유류비가 전년대비 24% 늘었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915억원으로 전년대비 40.8% 감소했다. 매출은 2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중국 노선 여객수 감소,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급감했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라 55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여객 부문은 5월 연휴 효과 등 한국발 수요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수요 위축에 대비해 동남아 및 일본 노선 수요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관광 타격에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일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대체 노선 확대로 사드 피해를 최소화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에 매출액 240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영업이익은 74.4% 불어났다. 당기순이익(170억원)도 41.7% 급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며 항공기 가동률이 높아졌다”며 “유가와 환율 상승,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어떤 외부 변수 속에도 수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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