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 바란다] 제주

2017-05-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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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조속히 건설해야", "4·3 문제 해결, 기회 놓치지 말아달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고성식 기자 = 제주지역 각계 인사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주문했다.

또 4·3 문제 해결,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해군의 구상권 철회 등 지역 현안 해결을 기대했다.

▲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 = 강정마을 주민 등에 청구된 구상권을 정부가 철회해달라.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발생한 마을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한다. 진상규명을 통한 사법처리자의 사면복권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권력의 과도한 집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안보 강화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막아줬으면 한다.

▲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 경기부양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저성장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제주의 핵심공약인 제2공항 조기 개항과 신항만 조기 준공,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서민경제의 중심인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정책들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

▲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 = 제2공항 건설을 앞당겨 추진해 항공수요 급증으로 인한 항공 좌석난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제주공항은 슬롯 한계치를 넘어서며, 항공 지연 증가와 공항 혼잡으로 이용객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전략으로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을 도입하고, 안전한 제주관광을 위해 관광사업자의 보험가입 의무화도 확대해야 한다.

▲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제주 4·3과 관련해 내놓은 공약은 살아있는 4·3 유족은 물론 당시 국가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3만여 희생자와의 약속이다. 임기 중에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현안을 정의롭게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기 바란다. 내년 70주년이 되면 당시 1살이던 유족은 만 70세, 10살이던 유족은 만 80세가 된다.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사죄할 수 있는 기회다. 새로운 정부에게 거듭 당부드리지만,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

▲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 사회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주기 바란다. 더불어 해마다 감소하는 인구로 인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인재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효과적인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인구절벽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정여건이 어려운 대학에 대한 지원을 부탁한다.

▲ 현호성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 의장 = 제주 농산물의 최저가격을 보장해야 한다. 감귤 북한 보내기와 농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농지 투기 행위 제한,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등도 건의한다. 제주형 밭작물 지원체계 안정화, 여성농민 위한 예산 20% 확보, 농업 관련 질병 무상 의료 등도 요구한다. 국민 먹거리 보장을 위해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중요 과제로 두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토대를 마련해 달라.

▲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선거국면에 나온 정책 공약들을 보면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제2공항 문제를 예로 들어 보자. 지금도 하수·교통·주거 등 도민 삶의 질에 문제가 있는데, 제2공항 완공 후 1년에 최대 4천500만 명이 제주에 들어왔을 때 도민의 삶의 질 문제나 환경 등 제주의 가치에 대한 해법이 안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나온 공약만으로는 지역 기반의 정책이 부족한데 새 정부는 신중한 검토를 통해 지역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필요하다면 입장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atoz@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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