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올해 아흔 살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홍콩 동방일보 인터넷판인 동망(東網) 등이 장 전 주석의 병세가 위중해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華山)병원에 입원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미 화산병원 인근 거리가 모두 봉쇄됐고 수 만명의 사복경찰이 깔렸다는 것이다.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는 8일 마카오를 방문한 중국 권력 서열 3위의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며 장 전 주석의 '위독설'은 헛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장 전 주석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상이 있다면 장 위원장이 절대로 환하게 웃을 수 없다는 것은 중국 국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 외에 지난 3일 상하이 룽화(龍華)장례식장에서 치뤄진 장딩훙(張定鴻) 전 상하이시 기율위 서기의 장례식 빈소에 장 전 주석이 조화를 보냈고 맏아들인 장미엔헝(江綿恒) 상하이 과기대 총장이 해외에 출국했다는 사실도 '위독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최근 몇 년간 장 전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는 장 전 주석이 지난 2015년 9월 전승절 열병식 이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과 연관된다. 당시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오른 장 전 주석은 다른 이의 부축을 받으며 힘겨운 모습이었다.
최근에는 홍콩 시사잡지인 쟁명(爭鳴)이 장 전 주석의 '중풍 재발설'을 제기했다. 지난달 17일 저녁(현지시간) 산보를 하던 장 전 주석이 중풍 재발로 긴급 이송됐고 결국 하반신 마비가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당시 장 전 주석 친척 비서의 발언을 인용해 "이는 헛소문"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의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장 전 주석 '위독설'이 재기되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인터넷에 게재된 화산병원 관련 글이 하룻밤사이 모두 삭제된 것이 네티즌들의 의혹을 키웠다.
일부 네티즌은 "화산병원이 지난밤 인기 검색어였는데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화산병원 어떻게 된거냐, 감출 필요있나, 생로병사는 자연의 법칙이다", "화산병원 소식 왜 삭제됐나, 사람들이 알면 안되는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라며 장 전 주석의 '위독설'이 사실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