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최근 한국과 미국 등의 증시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세계증시가 올해 하반기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9일 '최근 세계증시 호전 배경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증시가 아직 과열 수준은 아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의 여지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주가는 약 7.3% 상승했다.
선진국 중 미국(6.3%), 유로존(11.9%)이 큰 폭으로 올랐고 신흥국에서는 아르헨티나(25.1%), 터키(20.2%), 폴란드(19.5%), 인도(12.1%), 한국(10.8%)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보고서는 세계증시가 좋아진 배경에 대해 "주요국들의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과 함께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던 리스크(위험)들이 완화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제조업지수가 반등하는 등 세계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고 주요국의 기업실적도 유가 반등, IT(정보통신) 호전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증시의 위험요인들이 부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들의 성장이 약화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무역·환율 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갈등, 유럽의 정치적 불안, 산유국의 감산 실패 등의 위험요인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도 하반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주가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하반기에 다수의 대외 리스크로 글로벌 증시와 같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국내증시는 북한 핵 이슈, 대중(對中) 교역 차질, 신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내 리스크도 상존해 최근 주가를 이끈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 여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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