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요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내놓은 유망상품은 중소형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자산관리(WM) 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매니저는 "코스피가 2300 근처까지 왔지만, 아직 중소형주는 소외된 상황"이라며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를 추천했다.
박재민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과장은 중소형주 펀드인 '맥쿼리뉴그로쓰증권자1호'를 권했다. 주식시장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박재민 과장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부각된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최철식 수석매니저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이면 투자자산의 일부를 달러에 분산하는 게 현명하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는 대선 이후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시 주목받는다.
임동욱 신영증권 명동지점 이사는 "대선 이후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강화하고 친주주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성향 강화로 배당주들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일부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배당매력도가 높은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추천했다.
하이일드공모주펀드와 유럽주식형펀드 등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상품들도 이목을 끈다.
이석렬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하이일드공모주펀드에 대해 "올해 성장성이 좋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덤으로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공모주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채권 또는 코넥스 주식에 자산의 30% 이상을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다. 1인당 5000만원 한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분리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올해까지 비과세전용펀드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각광받는다. 특히 유럽 주식은 미국 등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가격면에서 매력적이다. 프랑스 대선 결과가 확정돼 정치적인 리스크도 크게 완화됐다.
이석렬 차장은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도 추천했다. 이 펀드는 유럽연합 내 기업 중 미래 성장성이 높고 타인자본 차입률이 낮은 우량기업에 투자한다.
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롱숏 펀드를, 자산가의 경우에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노리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최철식 수석매니저는 "헤지펀드는 성격상 시기에 따라 적절한 상품이 다르다"며 "현재 분위기상 '유경PSG좋은생각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급락장에서는 주식을 하나도 남김 없이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