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시장에서는 급성장세를 구가하는 텐센트이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2013년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면서 "해외시장 성공여부가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냈다.
하지만 이후의 성적은 초라하다. 텐센트의 주무기인 위챗(웨이신, 微信)은 각지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막혀 있다. 페이스북의 해외매출이 전체매출의 60%가량인 점에 비하면 텐센트의 해외매출은 미약하다. 텐센트는 해외진출 초기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비교적 약세인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를 주요 타깃지역으로 설정했다. 축구선수 메시를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SNS 어플 다운로드 횟수 순위에서 웨이신은 19위를 차지했다. 왓츠앱과 페이스북메신저, 페이스북이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했었다. 브라질에서도 페이스북메신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웨이신은 61위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텐센트는 지난 4일 미국의 결제업체인 시트콘(CITCON)과 함께 미국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유커들은 위챗페이를 통해 달러현금을 환전할 필요없이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유커의 해외소비액은 전년 대비 110억 달러 증가한 2610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 구매력을 보여졌다. 이 중 미국은 유커들의 주요 관광목적지다.
이 밖에도 위챗페이는 또한 미국의 위하우징(WE Housing)과의 합작으로 장기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주택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사용해서 주택에 입주하게 되면 할인혜택도 부여한다.
2011년 2분기 280만명으로 시작한 웨이신은 지난해 말 월간 실 사용자수(MAU) 8억8900만명을 기록했다. 12억명으로 추산되는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은 세계 3위의 메신저다. 미국 산업 연구기관 ARK인베스트는 “2020년엔 이용자 수가 페북 메신저 20억명, 왓츠앱 15억명, 위챗 14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텐센트는 지난 2일 시가총액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테크클럽'에 입성했다. 테크클럽은 시총 3000억 달러 이상의 IT기업을 뜻한다. 테크클럽에는 현재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