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텐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248.40홍콩달러(약 3만61000원)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텐센트 시총은 2조3541억7000만 홍콩달러로,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3025억6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로써 텐센트는 시총 3000억 달러 이상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군을 뜻하는 테크 클럽에 입성했다. 현재 테크클럽엔 애플,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텐센트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시총이 가장 비싼 기업으로, 전세계적으로는 10위 안에 든다.
최근 미국 IT기업들의 주가 상승세의 후광효과로 텐센트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 아마존, 구글 등도 잇달아 실적 호전으로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가 최근 미국 시애틀에 인공지능(AI) 실험실을 설립하고 테슬라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AI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얼마 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데이터 센터를 열고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오는 17일 공개될 1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도이치방크는 텐센트의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른 466억 위안, 같은 기간 순익은 132% 늘어난 13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서만 벌써 30% 뛰었지만 각 기관에서는 여전히 텐센트 주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최근 시티, 골드만삭스 등에서 텐센트 주가에 '매수' 투자의견을 매겼다. BoA메릴린치는 텐센트 주가 목표치를 267홍콩달러까지 올린 상태다.
텐센트는 1998년 광둥성 선전에 설립된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창업주는 마화텅 회장이다. 중국인 9억명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 위챗과 QQ 등 SNS뿐만 아니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결제, 핀테크, 인공지능 등 투자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