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주택 33채와 산림 50ha의 피해를 입히고 진화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강릉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재 발화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제로 인근의 성산면 위촌리와 관음리, 금산리지역의 주민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을 만들었던 강릉산불은 7일 오후 6시 산림당국의 진화 완료 발표로 진정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화제지역에 부는 거센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재발화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8일 산림·소방당국은 오전 5시 15분부터 강릉 산불 재발화 지역과 삼척 산불지역에 진화헬기 57대와 1만여 명의 지상 진화 인력을 대거 투입해 화제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6일 오전 발생해 산림 100㏊의 피해를 입힌 삼척 산불도 밤사이 산불이 확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3개의 산불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화헬기 38대와 공무원과 진화대 340여명 등 5천 90여 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부터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산불은 태백시와 맞닿은 백두대간 고개 건의령 터널 부근으로 확산 중에 있는 가운데 강원도는 "삼척 산불은 모든 역량을 쏟아 반드시 정오 전에 진화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겠다"고 밝히며 지심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택과 산림에 큰 피해를 입힌 강릉과 삼척의 산불 발생 원인에 대해 지난 7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을 찾은 신원섭 산림청장은 실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 청장은 실화 추정 근거로 “강릉과 삼척 모두 산불 발생 지역에 자연발화에 의한 산불이 일어날 원인 물질이 없었다”며 “목격자와 신고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입산자에 의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