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대자동차가 암참에 가입한 데 이어 포스코가 최근 암참 회원사로 합류했다. 두산그룹 역시 가입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는지 조사하라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어 철강업계에 타격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외에도 암참에 가입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의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참은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경제단체다. 700개를 넘는 회원사 중 40% 이상이 미국을 제외한, 한국 등 다국적 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도 CJ와 풍산 등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삼일회계법인, 김&장법률사무소는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회원사와 한국 방문 기업인·정치인에게 한국 경제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양국 정부 각료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의회와 행정관료를 만나는 '도어녹(Doorknock)' 활동에 들어간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한국GM 사장, 존 슐트 암참 대표를 비롯해 암참 이사진과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회원 기업들로 구성된 사절단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한국 경제 여건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