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간절하지 않은 선수가 없겠지만 허인회(30·JDX멀티스포츠)의 각오는 특별했다.
허인회는 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CC(파71·6446m)에서 열린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디 1개로 5언더파를 기록, 상위권에 위치했다.
허인회는 “티샷이 꾸준히 계속 좋았다. 아이언샷도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되돌아봤다.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허인회는 신중했다. 지난 2주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파나소닉 오픈, 주니치 크라운스 1,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3,4라운드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허인회는 “기운을 초반에 많이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오버 페이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신인이 아닌데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에 열린 주니치크라운 2라운드 때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허인회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특유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
그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허인회다. 허인회는 지난 5월 2014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아내 육은채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지난 9월7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허인회는 9월9일 열린 한국오픈 후 프로포즈를 했다. 하지만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허인회는 “아버지께서 우승한 후에 결혼식을 하라는 제안을 하셨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던 것도 같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방법이다”며 “군 생활 당시 많이 힘들었는데 아내가 힘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하고 싶은 신랑 허인회다.
한편, 허인회는 “갤러리 분들께서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같이 플레이하는 선수와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갤러리 문화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