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하나의 중국’의 수용을 거부해온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관계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 대륙에게 '무시'당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차이 총통은 지난 3일 대만 연합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 양안관계의 객관적 현실을 직시하고, 양안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 안정과 번영에 유리한 해답을 찾아 양안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함께 재건하자”며 이른 바 ‘삼신(三新)’ 방안을 제안했다고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의 이러한 주장에 중국 대륙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치다. 중국에서 대만 사무를 관활하는 중공중앙 대만사무판공실과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제안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관영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차이 총통이 제안한 삼신은 곧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92공식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론했다.
사설은 "차이 총통은 92공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구태의연한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며 "오늘날 민진당의 고집스런 태도로는 양안이 나눌 대화가 없으며 지금의 냉전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아태 정세가 줄곧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진당 정권은 여전히 대만 독립이라는 낡은 꿈에 깊이 빠져 깨어나길 거부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오는 20일로 취임 1주년이 되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잇단 '역풍'을 맞았다.
지난 1일 호주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는 중국대표단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대만 대표단을 회의장에서 쫓아냈다고 호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차이 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화를 걸었다가 거부당하면서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뺨을 맞았다"는 비웃음을 듣기도 했다.
차이잉원 정권 출범후 양안관계가 불안해지면서 대만독립 지지율도 내리막세다. 4월 대만 여론조사기관 위안젠(遠見)여론조사센터에 따르면 3월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만독립 지지율은 23.4%로 집계돼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