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고 3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밝혔다.
이날부터 대선 여론조사 공표는 전면 금지되지만 이전에 실시한 조사에 한해서는 발표할 수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조사해 밝힌 결과도 CBS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것(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 기간 중 8.4%포인트 상승한 18.6%를 기록했다. 줄곧 3위에 머물렀던 홍 후보는 지난 4월초 주요 정당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공동 2위에 올라선 것이다. TK지역에서 37.3%로 문 후보(30.7%)와 안 후보(9.5%)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 60대 이상, 보수층 지지도에서 선두로 부상했다. PK(부산·경남)과 50대 지지도에서도 2위로 뛰어올랐다.
안 후보는 13.7%포인트 하락한 18.6%였다. 2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급격한 내림세로 홍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2위 또는 3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충청권과 TK, 50대 이상, 보수층에서 1위를 달린 것과 대조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포인트 상승한 7.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7%포인트 오른 4.9%였다. 이어 기타 후보 1.7%,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이 6.5%로 각각 집계됐다.
심 후보는 수도권과 20대, 진보층에서 각각 강세를 유지했고, 유 후보는 TK와 30대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번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문 후보가 45.6%로 40%를 넘어섰다. 홍 후보가 18.8%로 안 후보(16.9%)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심상정 후보가 7.7%, 유승민 후보가 4.7%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TV토론의 최대 수혜자는 심 후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다가 TV토론 때문에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현재의 심 후보 지지층의 절반 이상인 5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승민 후보 46.9%, 홍준표 후보 20.1% 순으로 조사됐다.
TV토론이 지지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40.5%,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0%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