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장사들의 지난해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이 지난 30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사의 영업수익과 순익 모두 전년과 비교해 평균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추진하는 공급 측 개혁과 부동산·인프라 투자 활황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선전증시 3204곳 상장사 전체 영업수익이 31조5100억 위안(약 5966조원)으로 전년 대비 10.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 전체 순익도 2조7500억 위안으로 11.22% 늘었다. 영업수익과 순익 증가세가 2015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 지난 2015년 상장사 전체 영업수익과 순익 연간 증가율은 1.13%, 순익은 0.81%에 그쳤다.
특히 석탄·철강·비철금속 등 업종의 지난해 순익이 대부분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화공·건설자재·자동차·부동산 등 업종 순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과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 상장사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판 상장사 영업수익과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38%, 35.98% 증가했으며, 창업판 상장사 영업수익과 순익도 각각 33.20%, 36.66% 증가했다. 다만 메인보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익이 각각 28조7000만 위안, 2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3%, 4.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측 개혁이 속도를 내고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왕성하게 이뤄진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무역 환경이 개선되고 소비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거시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장사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진단했다.
시장은 올해도 상장사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신스트래지스트는 공급 측 개혁으로 업종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전체 상장사 순익 증가율이 14.35%에 달해 전년 수치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