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탐방] “안철수요? 좋게 보고 있긴 하지만...” 지역구 프리미엄도 못 챙긴 安

201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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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문화의 거리 모습이다. [사진=장은영 인턴기자]]


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아무래도 지역구 의원이다 보니 좋게 보려고 하고 있지만, 정치판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린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유 모 씨(57·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아직 노원에는 직접 선거 유세도 안 왔다”며 “주민들은 대체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강 구도로 나뉘었지만 누구를 찍을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병은 안 후보의 지역구였다. 안 후보는 지난 2013년 4.24 노원병 재·보선에서 60.46%의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총선에서도 51.3%의 득표율을 얻었다. 하지만 19대 대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노원역 앞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남성은 “안 후보가 새정치를 할 것처럼 말해놓고 보수 표를 얻으려는 모습에 마음이 돌아섰다”며 “한국 사회의 적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일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진보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온곡 공원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안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이 혁신적이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마음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만난 이 모씨(24, 대학생)는 “목소리만 바꾼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인만큼 정치를 더 배우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다음 총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한다면 표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노원구 문화의 거리에서 만난 김 모씨(30대 직장인)는 “안 후보가 지역구를 위해서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안 후보 뒤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라는 대표적인 구태 정치인이 있는 만큼 표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민심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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