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00일] "역사상 최고의 100일" 자찬 VS 거세지는 반트럼프 물결

2017-04-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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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백악관과 트럼프는 지금까지의 업적에 대해 자화자찬에 나섰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지면서 미국 내 분열은 계속되고 있다. 

◆ 트럼프 "취임 100일 역사상 가장 성공적"··· 무역협정 재검토·장벽 설립 등 재확인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대형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100일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인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주식시장 상승,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자신의 성과로 강조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우리를 돕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국은) 강력한 국경과 낙관주의를 가지게 됐다"면서 반이민 행정명령과 국경안보 강화 등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최근 예산안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다시 한번 공약 실행 의지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등 무역협상의 재검토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이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트럼프 없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 워싱턴 전역서 환경보호 위한 반트럼프 시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자화자찬에 나섰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분열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백악관출입기자단(WHCA)은 워싱턴에서 백악관의 주인인 트럼프가 없는 가운데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1921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기자단, 할리우드 스타 등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지난 1981년 총격을 당한 레이건이 총상 치료로 불참한 이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기자단 만찬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 제프 메이슨 백악관출입기자단 간사는 "오늘밤의 만찬은 언론을 위한 것이지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취임 뒤 언론은 매우 잘해 왔다"고 자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불참은 백악관과 언론의 지속되는 반목을 보여주는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언론들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공격을 계속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환경보호와 관련해 반트럼프 시위를 이어갔다. '피플스 클라이밋 마치(Peoples Climate March)'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워싱턴에서 환경규제 폐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보호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관련 규제도 완화했다. 이날 시위에는 기후변화·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할리우드 유명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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