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은 2300선까지 높아졌다. 약 6년 전인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최고치(2228.96)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28일까지 한 주 동안 2165.04에서 2205.44로 40.4포인트(1.87%) 올랐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5171억원, 784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이 1조2662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일부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분간 대세는 '바이 코리아'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강세를 주도한다. 지주전환 무산 소식에도 삼성전자 랠리는 이어졌다.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긍정적인 실적 전망 덕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223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4월 총 2조4517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주주친화책을 펼쳤다. 연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조원, 13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1년 전에 비해 약 7%와 64%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 눈여겨볼 이벤트로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5월 금리인상 확률은 현재 약 13%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월 우리나라 수출입동향도 1일 나온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수출은 3월(13.6%)에 이어 4월(19.3%)에도 증가가 예상된다. 미 제조업지표는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미국이나 중국 제조업지표는 예상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5~6월 지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이 살아난다는 것은 일부 선진국에만 국한된 경기 회복세가 세계로 확산된다는 의미"라며 "수출 회복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증시 강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