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최고 레벨의 16개국이 뛰는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 진출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5(0-3 0-1 0-1)로 완패했다.
1차전 폴란드(4-2승)전부터 2차전 카자흐스탄(5-2승)과 3차전 헝가리(3-1승)전까지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3승 1패, 승점 9점으로 오스트리아와 승점이 같아졌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오스트리아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카자흐스탄(2승 1연장승 1패·승점 8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월드챔피언십 진출 여부는 29일 열리는 최종전(5차전)인 우크라이나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4전 전패로 강등이 확정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하긴 했으나 대등한 경기를 펼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3위인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 등 총 6개국이 출전했다.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1·2위 팀은 2018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으로 승격하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수비수 에릭 리건이 앞서 헝가리전에서 상대 선수의 스틱에 얼굴을 맞아 이날 결장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한국의 실점은 대부분 리건이 빠진 수비 라인에서 나왔다. 수비진의 거듭된 실책에다 퍽만 쫓느라 선수를 놓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번 대회 최다 실점으로 이어졌다. 공격수들도 압박에 실패하며 공간을 쉽게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리건 외에도 김원중과 박우상까지 3명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진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오스트리아와 세계선수권 전적이 4전 전패가 됐다.
한국은 1피리어드 12분 9초에 루카스 하우둠에게 첫 골을 내줬다. 오현호가 내준 패스가 왼쪽 서클 인근에 있던 하우둠에게 가로채이며 절묘한 어시스트로 둔갑했다.
한국은 12분 57초에 브라이언 레블레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한국이 속공 실패 후 백체킹에 실패한 것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2014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레블레는 현란한 퍽 핸들링으로 3명을 한꺼번에 제친 뒤 반대편에 있는 도미닉 하인리히에게 패스를 배달해 어시스트까지 챙겼다.
1피리어드를 0-3으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듯 2피리어드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경기는 오스트리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2피리어드 4분 36초에 4번째 골을 허용하자 골리 맷 달튼을 박성제로 교체하고 하루 뒤 열리는 우크라이나전을 대비했다.
2피리어드에서 유효 슈팅 4-13으로 크게 뒤진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오스트리아에 또 한 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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