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된 27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1998-2002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대입 제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과 내신 성적 중심의 단일 입시 제도였다. 김대중 정부도 전두환 정부의 ▲대입 본고사 폐지 ▲학력고사ㆍ내신 성적으로 대학 신입생 선발 ▲과외 최대한 억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 정책을 계승했던 것.
이런 김대중 정부의 교육 정책에 힘 입어 김대중 정부 때였던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초ㆍ중ㆍ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9만4000원에 불과했다. 즉 김대중 정부 당시만 해도 흔히들 말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교육 양극화가 현재보다는 훨씬 그 정도가 덜했다.
그러나 2019학년도 대입서 76.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확대된 수시 전형이 본격 시행된 2003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3만8000원, 지난 해에는 25만6000원으로 급증했다.
수시 전형이 도입되기 전엔 학생들은 수능을 잘 보기 위한 공부만 열심히 하고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기만 하면 얼마든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수시가 도입되기 전 사교육은 수능을 잘 보기 위한 사교육이 전부였고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도 학교 수업 충실히 받으며 열심히 공부해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얼마든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9학년도 대입서 76.2%로 비중이 증가한 수시로 인해 대입 전형 개수가 수천개에 달할 정도로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학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 예체능, 복잡한 대입 전형을 이해하기 위한 대입 컨설팅 사교육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