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공동취재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에게 지역 숙원사업을 공약에 채택시키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3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전라남도와 충청북도, 강원도는 최근 대선 후보자들에게 국토 균형발전과 국토 대통합의 염원을 담아 전남~강원을 잇는 '강호축' 구축이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공동 건의했다.
지자체들의 대선 공약화 요구는 더욱 적극적이다. 대선 공약에 채택되면 지역 숙원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새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포함해야 할 10대 분야 66개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경기도는 71개 국가발전 전략과제를 마련하고 대선 공약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친환경자동차·에너지 선도도시 구축 사업 △4차 산업혁명시대 신성장산업 중심도시 조성 △문화예술 창의도시 조성 △지역통합과 통일시대 거점도시 조성 △휴먼시티 인프라 구축 사업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 및 정신계승 사업 등 7개 분야 24개 과제를 확정, 요구하고 있다.
전남도도 △동북아 해양수산·관광산업 국제선도지구 지정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원아시아(One Asia) 슈퍼그리드 구축 △차세대 국가우주항공산업 거점 육성 △국립백신·면역치료연구원 설립을 통한 생물의약 집적단지 조성 등 총 사업비 85조원 규모의 60개 공약과제를 확정, 제시했다.
부산시, 대구시, 인천시, 전북도, 충남도, 대전시 등도 공약 요구안을 만들어 각 당 후보 측과 접촉하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들의 대선 공약화 요구도 이어진다.
경기도 동두천시는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의 국가 주도 개발 등 5개 지역 현안사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4개 정당 대선후보에게 전달했다.
경북 달성군과 성주군, 경남 고성군 등 가야문화권 시장·군수들은 최근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남 순천시는 더불어민주당에 경량소재 클러스터 단지 조성과 미래형 직업 솔루션 집적단지 조성 등 3개 사업을 대선공약에 포함해 줄것을 요청했다.
여수시도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활성화와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 여수공항 부정기 국제선 운항허가 및 활주로 확장 등 13개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요구했다. 장성군은 최근 지역숙원사업인 '국립심혈관센터 장성 설립'을 일부 정당의 대선공약으로 채택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제·시민사회단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7대선주권자 경기행동'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권 연령 만18세로 하향·결선투표제 도입, 장애인 권리보장 확대·주치의제도 도입, 수원 군공항 폐쇄, 특권학교 폐지 등 정책과제 23개를 각 당 대선 후보에 제안했다.
전국 17개 국·공립대 총학생회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으로 구성된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는 총장 선출 자율성 보장과 국공립대 대상 무분별한 구조조정 중단 등 4가지를 각 후보에게 촉구했다.
전남 동부권 6개 유족회로 구성된 여순사건 유족협의회와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여순사건 특별법' 대선 공약 채택과 제정을 촉구했다.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탈핵, 4대강 보 철거 등 환경분야 정책의 대선 공약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의 요구안은 더욱 구체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해사전문법원 설립과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 부산해양금융공사 설립 등 5개 부문 20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공약 과제를 제시했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는 '지방분권 헌법개정' 등 11개 지역현안 과제를 선정, 제시했다.
목포상공회의소,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 전남경영자총협회 등 전남지역 8개 경제단체들도 동북아 해양수산·관광산업 국제선도지구 지정, 광양만권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구축 등 6대 핵심 공약을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했다. 전북 경제계도 새만금사업 조기 완공 등 지역 현안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하도록 각 당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