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연일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금고마저 고갈되면서 국가 부도 사태에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머니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환보유고는 100억 달러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게다가 베네수엘라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상환액은 60억 달러에 이른다. 원유 수출을 빼면 정부의 수입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올해 채무상황불능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필수품 공급을 위한 자본 조달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심각한 위기 상태에 빠져 있다. 날마다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면서 반정부 시위를 이어간다. 4월 한 달 동안 반정부 시위와 혼란을 틈 탄 폭동과 약탈로 사마안 이는 22명까지 늘었다.
정부의 민간 기업 자산 몰수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 조립공장을 몰수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를 부인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압류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명목 아래 외국계 기업의 기업과 공장을 몰수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25개 기업이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자산 압류 반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은 암울 그 자체다. 지난 18일 IMF는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720%까지 치솟고 실업률은 25%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4년째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디폴트는 시간 문제라고 말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