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신임 감독은 휘문고-고려대를 나왔다. 휘문고 시절 1년 선배인 서장훈(은퇴)과 함께 고교 무대를 평정했고, 고려대에서는 김병철(오리온 코치), 전희철(SK 코치) 등과 호흡을 맞추며 문경은(SK 감독), 이상민(삼성 감독), 서장훈이 이끈 연세대와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현 감독은 1998년 청주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현 감독은 골드뱅크, KTF 매직윙스를 거쳐 LG에서 3시즌을 뛴 뒤 2009년 은퇴했다. 고교 시절 ‘득점 기계’로 불렸던 현 감독은 육중한 체구에도 뛰어난 탄력과 어시스트 능력으로 프로 무대에서는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프로 10시즌 동안 397경기에 출전해 5268점(평균 13.3점) 1639리바운드(4.1개) 2067어시스트(5.2개)의 성적을 냈고, 통산 트리플 더블도 7개나 기록했다.
2014년부터 MBC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현 감독은 예능과 스포츠를 넘나들며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 끼어보지 못한 우승 반지를 열정적인 LG 팬들과 함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프로농구에서 50대 사령탑은 동갑내기 유재학(54) 모비스 감독과 추일승(54) 오리온 감독, 전자랜드와 재계약한 유도훈(50) 감독 3명뿐이다. 이들 4명의 감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40대 초·중반 감독들로 확 젊어졌다. 6개 팀 감독들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의 주인공들이다. 그 중에서 문경은(46) 감독이 맏형이고 그 뒤를 이상민(45), 김승기(45·인삼공사), 추승균(43·KCC), 현주엽, 조동현(41·kt) 감독이 잇고 있다.
젊어진 사령탑은 올 시즌 실력으로도 그 가치를 입증시키고 있다.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승기 감독과 이상민 감독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벤치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코치는 물론 선수들과 벤치에서도 많은 대화로 함께 작전을 짜고, 평소 연습 시간에도 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특유의 카리스마와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현 감독이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LG의 사령탑에 오르는 이례적인 역사를 만들며 어떤 새로운 농구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