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값에 증시 비관론 고개

2017-04-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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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가파른 금값 상승세에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에도 금값이 뛰면 증시는 번번이 약세로 돌아섰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값은 전날 KRX 금시장에서 g당 4만699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4.5% 올랐다. 금값이 뛰면서 금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3거래일 가운데 3만g 이상 거래된 날은 8거래일에 달했다. 이 가운데 3일(4만8353g)과 12일(4만586g)에는 4만g 이상이 거래됐다.

미국이 시리아·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나서고, 북한 핵실험 가능성도 커지면서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확산됐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좋아졌다. 편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국내 금펀드(11개)는 전날까지 1개월 동안 5.8%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4%에 이른다.

개별 펀드 가운데 올해 '한국투자 킨덱스 골드선물 레버리지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24%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 북한발 안보 리스크가 불거졌고, 마침 주요국 증시도 약세로 돌아섰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금값 강세는 주식 투자자에게 반갑지 않은 신호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값이 2012년 이후 저점 대비 10% 이상 강세를 나타낸 횟수는 여섯 차례"라며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금값 상승률이 10%를 넘어섰을 때 60영업일 간 평균적으로 박스권을 못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8일 처음 금값 상승률이 10%를 넘어섰고, 증시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불확실한 대외변수가 늘면서 증시 상승 탄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는 힘을 잃은 상태다.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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