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중고제품 거래 시장에서도 경쟁사로 맞붙게 됐다.
신랑과기(新浪科技)는 텐센트가 18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제공업체인 58퉁청(同城)의 중고 거래 플랫폼 '좐좐(轉轉)에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고 거래 시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미 진출한 분야로 사실상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민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좐좐은 58퉁청이 만든 중고제품 거래 플랫폼으로 지난 2015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PC는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텐센트는 이미 58퉁청의 주요 주주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좐좐을 연계한 지인간 거래 활성화 등에 힘을 보태왔다.
이번 투자 결정은 텐센트의 중고거래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랑과기는 텐센트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58퉁청과 함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좐좐의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야오진보(姚勁波) 58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중고 거래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중고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텐센트의 지원으로 좐좐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기회를 포착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좐좐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2014년 6월 출시한 모바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시엔위(閑魚)'가 그 주인공이다.
좐좐을 텐센트의 위챗 등 막강한 SNS가 지원한다면 시엔위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고객, 판매제품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고 제품은 물론 부동산 임대, 지식 공유 등으로 시장 범위도 확대한 상태다.
이에 따라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격전지는 또 다시 늘게 됐다. 텐센트는 SNS와 온라인 게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등이 핵심 사업이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세력권을 넓히며 경쟁 분야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대상 인터넷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온라인 지도, 콘텐츠, 공동구매, 동영상, 인터넷 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핀테크 강국 도약을 이끌고 있는 제3자 결제서비스 시장에서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위챗페이 포함)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