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No, No, No......” 백설공주가 여왕이 건넨 독이 묻은 사과를 받아 들자 카타르 도하의 ‘마술축제마을(Magical Festival Village)’에 설치된 무대 아래에서는 관객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돼 안돼”하며 두 팔을 거세게 휘두르기도 했다.
2017년 초,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는 ‘디지털 타이거(DT)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40회 열렸다. DT 어린이 뮤지컬은 ‘선전 디지털 타이거 이미지(數虎圖像)’ 산하의 문화프로젝트다. DT 이미지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인 ‘문화+IT’ 형식을 통해 중국 국내외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에 창작 노래와 춤을 곁들여 입체감 넘치는 블록버스터급의 무대장면을 연출, 아이들에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카타르 공연에 참여한 현장기술인력과 배우들은 대부분 1995년 이후 출생자들로, 배우 중 다수는 상하이(上海)에서 아동극 등을 전공 중인 대학생들이다. 배우 중 한 명인 선솨이(申帥)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연 내내 무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무대의상이 두터운 탓에 쉬는 시간 때마다 무대 뒤로 가 옷을 벗고 바람을 쐬면서 동시에 땀으로 엉망이 된 화장을 고친다. 이번 공연을 이끌고 있는 쑹원(宋聞)은 “배우들이 어린 학생들이라고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냉정한 태도로 임한다”고 소개한다.
어린이 뮤지컬 책임자에 따르면, DT 아동극 극단이 해외에서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9월 싱가포르 초청으로 현지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도하에서의 공연과 동시에 한국을 겨냥한 작업 또한 한창 진행 중에 있다. DT 아동극 극단은 한국에서 작품의 저작권과 창작 콘텐츠를 위탁하는 운영모델을 구상 중이다. 한국의 예술가 및 배우들을 모집해 작품의 현지화 제작이 완료되면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