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해외로 뻗어가는 중국의 택배물류산업

2017-04-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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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화보 리제(李婕) 기자 =우체국 소포, 글로벌 택배, 업무용 속달,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한 국제 소포와 현지 우편…현재 중국에선 이처럼 많은 서비스를 모두 택배업체가 제공하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중국 택배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던 과거에는 UPS, TNT, Fedex, DHL 등 4대 글로벌 택배업체가 전세계 배송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 중국 택배업체는 이제 세계 최대 무역국의 ‘메신저’로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국제 물류와 무역 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경험과 성장이 없었다면 택배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아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택배 산업의 현황을 읽어내려면 먼저 수십 년에 걸쳐 중국 내수시장에서 일어난 변화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발전 초기만 해도 중국에는 아직 상업 택배서비스가 정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약 10년에 불과한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와 택배 시장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이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2006년 1조 위안(약 166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6년 20조 위안으로 불어나 20년 만에 무려 20배나 성장했다.
이 기간 중국의 택배 산업도 31배의 성장을 이뤘다. 2014년에는 중국 내 택배서비스 물량이 처음으로 100억건을 돌파,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에 등극했다. 2016년에는 300억건을 돌파했다. 택배 산업의 매출액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575억 위안에서 2760억 위안으로 7년 새 4.8배 증가했다. 중국 택배 산업의 일일 최다 처리건수도 1억6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중국 전역에 분포된 탄탄한 물류시스템에 힘입은 바 크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확장된 택배 서비스와 더불어 중국 택배업체도 빠르게 부상했다. 2011년 이후 중국의 택배업체 중 거의 절반 이상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업계 내에서는 퉁다(通達)그룹 계열사<중퉁(中通), 위안퉁(圓通), 선퉁(申通), 바이스후이퉁(百世匯通), 윈다(韻達)>와 순펑(順豐·SF Express), EMS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밖에서는 알리바바와 징둥(京東)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택배물류자문넷의 쉬융(徐勇) 수석고문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국 택배 산업에 대해 “중국 내의 일정한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국가의 경제적 위상이다.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이자 제조업·무역 대국이다. 이 덕분에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주변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둘째, 국내 택배산업이 매우 발달한 상태여야 한다. 현재 중국의 택배 산업은 점점 더 많은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기술력이나 장비력의 향상은 물론 적재수단의 첨단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항공·철도 등 배송 노선의 세밀화도 택배업체가 일정한 노하우와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좋은 배경이 되었다.
차이진(蔡進) 중국물류구매연합회 부회장은 “중국의 거대 소비시장과 막대한 구매력은 중국의 택배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동시에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잠재적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촘촘히 구축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지난 1980년대에는 4대 글로벌 택배회사가 전세계 시장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중국 택배업체들이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중이다. 이처럼 중국 택배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쉬 고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택배업체들은 ‘특수한 시기’를 틈타 ‘특수한 터닝포인트’와 ‘특수한 전략’을 써서 점진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길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글로벌 무역과 국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비롯해 정책적인 장려에 힘입어 지금과 같은 기회를 맞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13년 중국은 글로벌 상품무역 규모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전세계 100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기도 하다. 중국의 제품이 세계 각지로 팔리고 해외 물품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글로벌 물류는 점점 더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국제 전자상거래는 최근 수년 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규모는 중국의 총 수출입 규모보다도 30% 많은 12조 위안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상품무역은 아무래도 기업 간의 직접적인 왕래가 많지만, 국제 전자상거래의 경우 물류서비스는 각 소비자의 ‘쇼핑 체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발표한 <택배업 발전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도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화의 추진 속도를 높이며, 택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또 이 문건은 택배업체들이 국제 전자상거래 관련 서비스와 기업들의 해외사업 확장 등을 계기로 글로벌 물류시스템을 상호 연계하고, 주변 지역에 거점을 두는 동시에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국을 포함해 전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택배우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여러가지 고무적인 상황 속에서 중국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순펑은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2015년 국제사업팀을 신설한 톈톈콰이디(天天快遞)는 이미 해외지사 8곳과 해외공장 14곳, 글로벌 전용라인 7개를 두고 있다. 2016년 위안퉁은 18곳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중퉁은 태국에 지점을 설립했고 러시아 극동지점의 문도 열어 11개의 수출 라인을 개통했다.
각 기업들의 핵심 전략과 세부 전략은 조금씩 달라도, 저마다 세계 곳곳에 중국 택배업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2016년 10월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중퉁택배(中通快遞, ZTO) 상장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사진=신화사]


해결해야 할 도전과 과제들
최근 이어지는 중국 택배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4대 글로벌 택배업체에 비해 아직도 매우 낮은 편이다. 또 점점 불거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낮은 운영효율, 개선이 시급한 관리조치 등 여러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현재 ‘역(逆)글로벌화’ 세력이 고개를 드는 등 외부환경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 스스로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고 갖가지 수단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나 배송 장벽 등을 타파해야 한다.” 차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지고 있는 일부 서방국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글로벌 택배 산업의 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쉬 고문은 중국 기업의 관리조치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경영모델을 예로 들어 국제적으로는 ‘자체 운영+대리점’ 모델이 주를 이루고 택배업체는 프랜차이즈 모델이 다수를 이룬다며,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 택배업체들이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기업의 글로벌 사업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프랜차이즈 모델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체 운영을 하려면 사업장이나 택배기사 등 각종 비용 측면의 부담을 안아야 한다. 게다가 해외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가능성은 많지 않다. 따라서 중국 업체들은 확장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기술 조건이나 서비스 체계, 사업장 설립, 글로벌 인재 영입, 현지화 역량 등도 해외 진출에 나선 수많은 중국 택배업체가 이미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게 될 문제점으로 여러 차례 언급되곤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의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향후 중국 택배업체들은 자원통합 시기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2~3곳의 브랜드 업체가 생겨나 보다 집중된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을 뚫는 개선된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도 중국 택배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고 있다. <택배업 발전 13차 5개년 계획>에서도 향후 중국은 해외 물류센터와 서비스지점을 늘리고 국제 택배우편 채널을 마련할 것이라 명시하고 있다. 또 자유무역시험구와 국제 전자상거래 종합시험구, 전자항구, 원스톱 통관서비스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한 중국 택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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