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의 올해 공략 포인트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을 전년 대비 5% 수준으로 제한한 상황에서 개인대출 확장에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초 저축은행업계에 가계대출 성장률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5%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주문했다. 기존에는 전년 대비 10% 이내로 가계대출을 유지토록 했다. 하지만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토록 결정하면서 제한치를 절반가량 줄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증가폭을 모니터링할 때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은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업계는 기업보다 가계대출을 주로 취급했다. 실제로 대형 저축은행인 OK, JT친애, 웰컴저축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3가량이다. 가계 비중이 전체 대출의 절반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전략을 펼치기 힘들어졌다.
일부 대형저축은행 중심으로 기업대출 강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15개 지점을 통해서 근처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다"면서 "기업대출 부서를 신설하고 직원을 충원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자영업자 대출을 강화한다. 이달 초 출시한 사업자전용 비대면대출 '그날대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연 5.99%~연 27.94% 금리의 무담보, 무방문, 무서류로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하루에 한 건가량 대출이 실행된다"며 "도입 초반 치고는 반응이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기존 7:3에서 기업대출의 비중을 높여 5:5로 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각 금융사의 리스크 정책에 따라 타깃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경우 성장성이나 이익률은 높아질 수 있어도 추후 경기가 악화돼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 부실 차주들이 대거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