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코발트와 리튬 등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주요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재료인 코발트의 가격은 4월 중순 기준 파운드당 약 27.50달러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연초 가격과 비교해봐도 90%나 높다.
이들 주요 금속의 가격이 상승한 데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에 반해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발트는 니켈과 구리의 부산물이지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광산 회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코발트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높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재료 조달이 어려워져 전기차 개발 과정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발트와 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비용의 각각 20%, 5%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전기 자동차 개발자에게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일단 자동차 업계 시총 1위 기업에 올라선 테슬라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미국 네바다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테슬라의 세단 모델 3에 탑재할 전망이다. 모델 3은 이미 약 40만 건의 주문을 받은 상태다.
리프(Leaf) 차종의 차기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닛산은 외부 제조업체에서 배터리를 조달해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배터리 합작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 디젤차량에 필요한 백금·팔라듐 등의 금속 수요는 감소 추세에 놓이는 한편 리튬 등 전기차에 필요한 금속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의 3배 수준인 57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