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허탕친 중국 안방보험...피델리티 인수도 무산

2017-04-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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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000억원 규모 빅딜…미국 당국 승인 얻지못해 포기

스타우드 호텔 인수, 트럼프 사위 부동산 투자 등 미국서 잇단 투자 고배

[안방보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해외 투자에 거침없이 나서고 있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에서 또 허탕을 쳤다.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보험회사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 라이프(이하 피델리티)를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방안이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펑파이신문이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11월 피델리티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았지만 일부 주(州)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포기했다. 피델리티도 현재 다른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2년 사이 금융회사와 호텔을 중심으로 광폭의 기업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저돌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 중국 정치권과의 유착설 등이 논란이 되면서 해외 투자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쿠슈너컴퍼니즈와 지난해부터 벌여왔던 뉴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관련 협상이 중단됐다. 쿠슈너컴퍼니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몸담았던 가족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쿠슈너가 그의 사위라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스타우드 호텔앤드리조트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나중에 발을 빼기도 했다. 

안방보험은 2004년 자기자본금 5억 위안으로 시작해 불과 10여년 사이에 중국 보험업계 보험료 수익기준 3위로 우뚝 올라섰다. 안방보험의 창립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은 중국을 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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