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경영효율 감소, 무분별한 투자와 확장 등으로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던 국유기업이 개혁과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 경기 안정 등에 힘 입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13일 열린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선잉(沈瑩)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 회계 총책임자가 올 1분기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고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102곳의 중앙 국유기업 중 1분기 영업수익이 증가한 기업은 91곳으로 전분기 대비 7곳이 늘었다. 이 중 수익 증가율이 10%를 웃돈 기업만 54곳이다. 석유화학·철강·석탄 등 국유기업 개혁과 '공급 측 개혁'이 집중 추진되는 분야의 기업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급증했으며 군수·건축자재·제약·현대서비스 등 분야 기업 수익 증가율도 10%를 웃돌았다. 원자재
안정적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선 총책은 국유기업 성장세 지속의 근거로 △생산자물가지수(PPI) 7개월 연속 상승세 △ 시장수요 증가 △국가차원의 대형 인프라 투자사업 추진 △ 수출입 증가세 △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1.8로 8개월 연속 확장 국면 유지 △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낙관 전망 확산 등을 꼽았다.
올해의 중점 과제로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주도로 추진이 선언된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 조성, 좀비기업 퇴출 등을 언급했다.
선 총책은 "국자위와 중앙 국유기업은 생산비용 절감과 경영효율 증대, 공급과잉 해소, 임원 축소, 과학기술 혁신, 시스템 개혁은 물론 좀비기업 퇴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좀비기업 퇴출은 중앙 국유기업의 '수준'과 '효익'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지난해 하반기 부터 좀비기업 퇴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이미 시장을 떠났고 또 일부 기업은 시정이 요구된 부분을 개선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층 세분화된 조치로 '300개 좀비기업' 퇴출 목표 실현에 힘을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부서 이동 등을 통해 실직자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슝안신구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선 총책은 "중앙 국유기업은 국가 주요 전략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슝안신구 조성과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앙 국유기업이 슝안신구로 몰려가고 있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무원이 슝안신구 조성을 선언한 이후 14일까지 총 40곳의 국유기업이 슝안신구 개발에 동참을 선언했다.
중국중철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 기여할 뜻을 밝혔고 중량그룹은 친환경, 현대화된 농업 발전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 등을 계획 중이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은 5G 네트워크 확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대 국유은행인 공상·농업·중국·건설 은행도 슝안신구 지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시노펙, 시누크 등 중국 국영 정유업체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위한 발전 시설 및 인프라 확충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