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주말이 아닌 평일날 백화점을 찾는 이른바 ‘평백족’(평일 백화점을 찾는 쇼핑객)이 점차 늘면서 주말에 집중되어오던 쇼핑 패턴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간 요일별 구매 고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동요일 기준) 전체 구매 고객 비중을 100%으로 볼 때 주말(금~일) 구매 고객 수는 2.3% 감소해 58.1%인 반면 평일(월~목) 구매 고객 수는 2.3% 증가해 41.9%으로 격차가 점점 더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예년보다 백화점 내 먹거리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점심이나 저녁 시간을 활용해 식사 겸 간단한 쇼핑을 즐기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평일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지난 1월 푸드 에비뉴 식품 전문관을 새롭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3월 한달 간 평일 점심 및 저녁시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4.5% 이상 증가해 이를 뒷받침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12일 식당가 리뉴얼 오픈을 통해 즉석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인 ‘두끼’, 이국적 분위기의 서울 유명 중식 레스토랑인 ‘매란방’,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선보이는 ‘컨트리맨즈’ 등 유명 맛집을 추가로 선보였다.
한편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도 백화점 평일 이용객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주말은 집이나 카페 등에서 주로 개인 시간을 통해 휴식을 취하며 여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 번잡한 주말이 아닌 평일 쇼핑을 더욱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한달 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1인 가구의 주 연령대인 20~30대 평일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3.5% 구매 금액은 8.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1인 가구와 평일 이용객 증가와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항공 증가 등으로 주말을 활용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이 점차 늘면서 이들이 평일을 활용해 주말 여행에 필요한 패션이나 용품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3월 한달 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래시가드 등 수영복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평일(56.1%)이 주말(4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 3월 김해 국제 공항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난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약 6만 5천명이 늘어났으며,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여행객 역시 3.5%, 약 6천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백화점 업계도 빠르게 발맞춰 평일 이용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보통 금요일 시작하던 사은 행사 및 대형 행사를 최근 수요일 또는 목요일부터 시작하는 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월요일이나 화요일 진행하는 브랜드 초대회를 2~3회 이상 늘려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감사품을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키즈 카페 릴리펏 등 일부 식당가는 평일 이용 고객 대상 10% 상당 가격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출근길에 주문하고 퇴근길에 가까운 백화점에 들러 찾아갈 수 있는 온라인 쇼핑 ‘스마트 픽’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대상 당일 7만원 이상 추가 구매시 롯데 상품권을 증정하며, 백화점 인근 주요 기업체들과의 임직원 제휴 프로모션 등을 통해 평일 오피스 상권 공략도 한층 강화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롯데백화점 정호경 홍보팀장은 “1인 가구, 해외 여행객 수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으로 평일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점차 많아 지고 있는 추세다”며 “이에 평일 이용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평일 프로모션을 더욱 다양하게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