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가 지난 12일 중국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우 특별대표는 13일 한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 경제인과의 면담을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길에 오를 예정이다. <본지 4월 12일자 참고>
소식통에 따르면 우 대표는 한국 방문 이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 지도부를 설득할 예정이다.
우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측이 사드 배치와 북핵에 대한 한국 측의 입장을 청취한 뒤 북한과의 조율에 나선다는 측면에서 향후 북핵 해법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 대표는 12일 한 저녁자리에서 이번 방한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뒤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통 인식을 재확인해 평양에 가서도 잘(설득)하겠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0, 0, 0); font-family: 맑은고딕, " malgun="" gothic",="" 나눔고딕,="" "nanum="" dotum,="" arial,="" verdana,="" tahoma;="" letter-spacing:="" -0.13px;"="">
외교가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4월 중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북핵 협상에 관여해온 우다웨이가 북한에 들어갈 적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류를 북한 측에 직접 전하고, 대화의 공간이 생길 때까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우 대표를 북한에 파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 대표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도발에 '쉼표'를 찍는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우 대표의 방북 타진에 답을 주지 않았던 북한이 우 대표를 받아들인다면, 미·중의 동시 압박 속에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예상이다.
앞서 중국은 우 대표의 방북을 북한 측에 타진했으나 북측의 호응이 없어 우 대표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도 구체적인 평양 행(行) 일정을 잡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만큼 14일 베이징으로 귀국한 뒤 하루이틀 후 평양길에 오를지, 바로 평양으로 들어갈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15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대대적 행사를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우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맘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년,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를 매우 중시하는 북한이 올해 김일성 105주년 생일을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여러 차례 예고한 만큼 여명거리 준공식과 더불어 중국 인사를 초청하는 듯한 이벤트를 할 계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로 미뤄볼 때, 북한은 김일성 생일 이전인 13일 또는 14일, 늦어도 생일 당일인 15일에는 여명거리 준공식을 치르는 외신기자들에게도 대대적 홍보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 대표의 '평양 외교'가 성공하리란 장담은 금물이다.
우 대표는 지난해 1월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같은 해 2월 2∼4일 북한을 찾았다.
그러나 북한은 우 대표가 북한을 방문한 2월 2일 국제기구에 사실상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인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손상시켰다.
결국 북한은 우 대표가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지 사흘 뒤인 2월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우 대표의 중재 외교를 철저한 실패작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