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정원을 초과한 항공권을 발행한 뒤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뒤늦게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하루만에 시가총액 2921억 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주가가 1.1% 하락 마감하면서 하루만에 시총 2억 5500만 달러(약 2921억 원)가 사라졌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 유나이티드의 시총은 225억 달러(약 25조 7737억 50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회사의 과잉 대응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일제히 항공사 측의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유나이티드항공을 조롱하는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불행한 사건"이며 "동영상에서 드러난 문제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10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2명 등 당국자에게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사 측이 자사 직원 4명의 좌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승객 1명이 끝내 양보하지 않자 무력으로 끌어낸 것이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다 배가 드러난 채 끌려가는 피해 승객의 모습은 기내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SNS에 공개돼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다.
한편 당초 중국계로 알려졌던 피해 승객은 베트남계인 데이비드 다오 박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워싱턴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승객은 끌려나오는 과정에서도 다음날 예정돼 있는 환자 진료 때문에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