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버부킹으로 기내 좌석이 부족하자 무력으로 승객을 끌어내는 등 과잉 대응으로 충격을 안긴 유나이티드 항공 측이 구체적인 사과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찰리 호바트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은 "고객들을 목적지에 데려갈 수 있도록 비행기를 출발시키기 위해 정당한 절차를 따랐다"며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승객 4명에게 양해를 구했으나 1명이 응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항공사 측은 직원들을 탑승시키기 위해 당초 위로금 400달러를 제시하면서 승객들에게 자발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응하는 사람이 없자 위로금을 800달러와 호텔 숙박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에서 내릴 승객을 선정하는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호바트 대변인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했을 뿐"이라며 인종차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선정 승객 4명 중 3명이 동양인이었던 데다 정확한 선정 방법을 밝히지 않아 특정 인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카고트리뷴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2명 등 당국자에게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다 배가 드러난 채 끌려가는 피해 승객의 모습은 기내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SNS에 공개돼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사건이며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