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힘겨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겨우 포함됐다. 하지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는 등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최근 4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매섭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타 행진을 벌인 4경기에서만 17타수 8안타로 타율 0.471이다. 정근우의 부활에 한화도 승리의 미소를 되찾았다.
정근우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근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11-8로 제압했다.
극적인 동점과 역전을 이끈 정근우의 원맨쇼였다. 한화는 3회초까지 4-0으로 앞서다 3회말부터 5회말까지 삼성에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6회초 3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여전히 7-8로 뒤진 상태였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8회였다. 2사 2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정근우가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연장전 돌입. 10회초 다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정근우는 심창민을 또 두들겨 역전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재치 있는 주루로 2루까지 안착했고, 후속타자 김태균이 쐐기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으나 14안타, 11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폭발로 승리를 챙겼다. 승리투수는 정우람. 패전투수는 심창민.
한화는 이날 승리로 4승(5패)째를 거두며 두산, NC, 넥센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고, 삼성은 6연패를 당하며 1승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