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승은 11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파72·6457야드) 레이크(OUT), 리드(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17 잔디로-군산CC컵 드림투어 1차전 최종일 곽보미(25)와 연장 5번째 홀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양지승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3오버파로 부진했던 1라운드를 만회했다. 특히 양지승은 후반 첫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절정의 샷 감을 자랑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곽보미 역시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보기 4개와 버디 3개로 중간합계 1오버파를 기록한 1라운드와는 다른 모습으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양지승과 곽보미는 이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양지승과 곽보미는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3번째 홀까지 파로 맞선 승부는 연장 4번째 홀에서 곽보미가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양지승이 1.5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며 결국 연장 5번째 홀까지 이어졌다. 양지승은 파 세이브로 막아내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양지승은 “5년만의 우승이다. 정말 오랜만에 우승이라 더욱 기쁘고 홀가분하다”며 “특히 양제윤에서 양지승으로 개명 한 이후 첫 우승이라 더 뜻 깊고 새롭다. 양지승으로 골프 인생을 새롭게 출발했는데 이제 잘하기만 하면 되고, 잘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 KLPGA에 입회한 양지승은 2012년 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가도를 걷는 듯 했지다. 하지만 2015년 상금순위 6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결국 시드를 잃었고,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2위를 기록해 지난해부터 드림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다.
양지승은 “정규투어를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함께 쳐서 조금 더 편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다시 정규투어로 올라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며 “많은 팬들이 우승을 기다려주셨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분 좋다. 반드시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겠다”고 웃었다.
한편 신다빈(24)이 최종합계 2언더파 142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지난해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던 김규빈(25), 현은지(22) 등 5명이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