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은행권 관리감독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 수장이 취임한달여만에 중국 은행권 리스크 관리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은감회는 지난 10일 ‘은행업 리스크 방지통제 업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은행권에 리스크가 만연한 10대 중점영역을 꼽아 각 은행기관에 중점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각 은행이 올해 7월과 내년 1월 각각 상반기, 한해 리스크 관리 업무 내역을 당국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90일 이상 상환지연된 대출 혹은 부실대출 비율 100% 이상, 특별관리여신 비중이 비교적 높거나 빠르게 증가, 회계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부외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은행기관은 당국의 집중관리 대상이 됐다.
지난 2월말 은감회 주석으로 부임한 궈 주임은 취임일성에서 "그림자 은행의 그림자를 없애겠다"며 그림자 금융을 뿌리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문란한 금융질서를 바로잡겠다며 "소외양간에 고양이를 가둘수 없다"고 규제 완비를 약속했다.
궈 주임 취임 한달후인 지난달말 은감회는 은행권에 만연한 불법어음 조작, 부실대출 은폐, 관리감독 위반, 부당한 수수료 수수, 거시조절정책 위반 등 행위를 단속해 25건 행정처벌 결정을 내렸다. 벌금액만 모두 4290만 위안(약 71억원)에 달했다. 여기엔 평안은행. 화하은행. 민생은행. 교통은행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거 포함됐다. 은감회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모두 485건의 불법행위를 단속해 행정처벌을 내렸으며 벌금액만 1억9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달 초에는 은행업 실물경제 효율적 지원 제고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해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역량을 강화해 국가중점전략, 중점영역, 중점사업, 국민 금융취약 분야에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증권시보는 궈 주석이 취임 한달여만에 여러 조치를 쏟아내며 한때 그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수장에 있을 당시 증권업계에 불었던 '궈(郭)씨 회오리바람'이 지금 은행권에 불고 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개혁파' 관료로 분류되는 궈수칭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 회장,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금융전문가다. 과거 증감회 주석 재임 17개월간 상장사 배당, 불량 상장사 퇴출, 시장 내부거래 억제, 정보투명성 요구, 상장사 지배구조 불투명 문제 해소, 기업공개(IPO) 관리감독 강화, 장기자금 증시유입 등 중국 자본시장 개혁을 진두지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