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기술로 철강 선진국 日 '정조준'

2017-04-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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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포스코]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포스코가 꿈의 자동차용 철강 소재인 '기가스틸'을 필두로 철강 선진국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은 북미 지역과 비슷한 매출액을 올리는 중요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고기능 금속전'에 참석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홍보했다.
여기서 포스코는 고망간강과 파생 제품들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고망간간은 영하 162도의 극저온 액화천연가스(LNG)를 보호할 수 있는 '신소재'다. 포스코는 이 제품을 저렴한 비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상용 기술을 최근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에는 망간을 첨가해 자동차 강판으로 쓰이는 '트윕(TWIP)강'과 '기가스틸'이 대표적이다.

트윕강은 기존 철강 제품 대비 강도는 높고, 얇은 반면 성형성은 3배 이상 크다. 원하는대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기가스틸은 인장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급 이상인 차세대 제품이다.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울트라 초고강도강'이다. 약 1톤인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cm, 세로 15cm의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포스코는 총 17종의 기가스틸을 개발 및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월드퍼스트', '월드프리미엄(WP)'으로 내세우는 두 제품을 모두 독자 기술화했다.

포스코는 선진 철강 기술력을 활용해 자동차용 강판 선진국인 일본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상징성 뿐 아니라,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포스코는 지난해 일본에서 철강제품을 1조8920억원어치 팔았다. 이는 1조8990억원을 판 북미 시장과 비슷한 규모다.

포스코는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에 미국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해 오고 있다.

1968년 국영기업으로 시작한 포항종합제철(포스코)이 설립 50여년만에 강재 부문 최강자인 일본 본토를 본격적으로 넘보는 셈이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WP 제품의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WP 제품 위주로 홍보를 해서 일본 회사들이 써보고 차이점을 느끼게 되면 장기계약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고객사도 늘고 일본 시장에서 자리 잡게 되고, 시장점유율 향상 등 파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에 따른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며 "WP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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