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의 징계가 과하다며 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 전 부회장은 “4월에 CAS에 정식으로 서류를 제출할 것이다. CAS의 판결이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 CAS가 박태환 등 관련 사안들에서 현명한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CAS의 중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준 전 부회장은 “FIFA에 항소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별로 없다. 나에게 주어진 궂은일이라고 생각한다. FIFA 구세력과의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이 FIFA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몽준 전 부회장은 “CAS에 제소하기 위해서는 FIFA 항소위원회의 항소 결정 설명문이 필요하다. 지난 7월 5년 제재 결정을 통보한 후 9개월만인 지난 3월24일에야 보내왔다. 지난해 11월 직접 편지를 써 설명문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서양 격언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말이 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몽준 전 부회장은 발케 사무총장의 서한 등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영국과 투표 담합을 했고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2010년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게 '이익 제공'에 해당한다는 FIFA 윤리위원회의 주장은 사실과 모두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