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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정책위원들이 미국의 경제가 정상 궤도를 유지할 경우 올해 안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연준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과 소통해왔으나 금융위기 이후 자산매입을 통해 불어난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면서 자산 축소를 시작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 위원들은 3월 회의해서 경제의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에 대해 더욱 주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재정 부양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 수준에서 4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다. 연준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신규 모기지나 국채에 재투자하면서 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는데 재투자를 멈추면 자산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자산 축소의 규모나 속도에 대해 의견이 갈리면서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연준의 자산 매각은 기준금리 인상과 같이 긴축 효과를 갖기 때문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연준 의사록은 대차대조표 조정에는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차대조표 조정 시 금리인상을 잠시 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산 축소에 따른 여파를 살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준이 대자대조표를 정상화기 시작하기로 결정하면 그와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은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