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검찰의 방문조사를 하루 앞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43·사법연수원 31기)와 유영하 변호사(55·24기)가 접견을 위해 서울 구치소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 변호사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과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일반 접견인 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오전 11시 30분을 조금 지나 구치소로 들어갔다가 11시 55분께 밖으로 나왔다.
서 변호사가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위해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해 온 유 변호사도 이에 앞서 구치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날로 예정된 검찰 조사에 대비해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여성교도관들로 전담팀을 꾸려 박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교대로 24시간 전담 마크하는 방식이다.
이는 구치소 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응급·비상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는 복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측은 통상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큰 문제 수용자가 수감될 때 전담 교도관을 배치하지만 국민적 관심도가 큰 유력 인사에 대해서도 안전 등을 고려해 전담팀을 구성한 사례가 있다.
1995년 반란수괴·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담팀의 관리를 받았다.
서울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여성수용동에 수감돼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를 남부교도소 등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나흘째인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식사는 거의 하지 못하고, 음식을 많이 남기거나 소화장애 증세를 일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가 끝나면 독방 안에 있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을 씻은 뒤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