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가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 외환보유액에서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IMF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세계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했다고 3일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각국이 보유한 위안화는 총 845억1000만 달러(약 94조2456억원)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1.07%에 그쳤다.지난해 4분기 세계 총 외화보유액은 10조790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조600억 달러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당시의 판단과 기대를 밑도는 성적이다. 당시 IMF는 " 중국 당국이 시장화 개혁을 추진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노력 중이고 위안화 외환보유액의 빠른 증가, 위안화 보유 비중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위안화의 통화바스켓 편입 비율을 10.92%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달러화 (41.72%),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다.
최근 외화유출 가속화 등을 저지하기 위해 인민은행 등이 위안화 환율과 해외로의 자본 이동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수요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됐다.
최근 IMF는 전세계 146개 국가 및 지역의 외환보유액 관련 통계를 자발적으로 보고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달러·유로·파운드·엔화·스위스 프랑·호주 달러·캐나다 달러·위안화 등 8개 통화의 비중을 산출한다. 개별 국가 및 지역의 통계는 공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