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거침없다. 촛불 정국과 탄핵 정국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에 그치던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6연승을 달리면서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특히 ‘슈퍼 위크’의 마무리 국면인 3일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첫 번째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안풍(안철수 바람)'이 장미 대선 최대 변수로 격상할 조짐이다.
◆安 43.6% > 文 36.4%···양자구도 격침
이날 공표된 ‘내일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의 4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보수·중도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대결 결과, 안 후보는 43.6%를 기록해 36.4%에 그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각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 후보 없음’은 12.4%, ‘모름·무응답’은 6.4%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안희정·이재명 예비후보의 기존 지지율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각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15%, 10% 안팎을 기록했다.
안 후보가 이들의 지지율 중 상당수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2012년 대선 판을 뒤흔들었던 ‘안풍’이 재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같은 여론조사에서 3자·다자구도의 경우 문 후보가 우세했다.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36.6%, 안 후보가 32.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0.7%로 각각 조사됐다. ‘지지 후보 없음’은 11.6%, ‘모름·무응답’은 7.8%로 조사됐다.
5자 대결에서는 문 후보 33.7%, 안 후보 27.3%, 홍 후보 8.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2%, 심상정 정의당 후보 3.0%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11.8%, ‘모름·무응답’은 11.4%로 각각 집계됐다.
◆文, 3자·다자구도에선 여전히 安에 우위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 마지막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3자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 46.1%, 안 후보 26.3%, 홍 후보 11.9%를 기록했다. 유보층은 15.7%였다.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43.0%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 후보 22.7%, 홍 후보 10.2%, 유 후보와 심 후보 3.9% 순이었다. 유보층은 16.3%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는 문 후보 34.9%, 안 후보 18.7%, 안희정 예비후보 12.5%, 이재명 예비후보 10.0%, 홍 후보 7.5% 등으로 조사됐다. 유보층은 5.2%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4%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같은 기간 2.5%포인트 상승한 16.2%였고, 한국당 12.5%, 정의당 5.7%, 바른정당 4.6% 순이었다. 무당층은 11.8%로 조사됐다.
한편 ‘디오피니언’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 조사(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3.5%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31일 5일간 전국 255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9.9%로 집계됐다. 두 조사의 그 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