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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 미약한 성장세,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유로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들은 지난주 영국의 EU 탈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 파운드를 선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전 세계 80여개국 중앙은행의 지불준비금 운용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응답자 중 1/3 이상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반유로 정서가 강화되고 포퓰리즘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 일부는 유로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고 유로화 표기 부채에 대한 투자도 가능한 적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특히 개도국 은행들이 유로 매도를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영국의 EU 탈퇴 통보는 아직까지 파운드 가치평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1%는 파운드의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몇 년 간은 파운드 투자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말해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응답자 80%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