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부정 청탁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30일 권오준 회장은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경유착 근절, 경영후계자 육성 등을 포함한 경영쇄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권오준 회장이 덩치가 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정치적 리스크를 해명하고, 진정시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권오준 회장은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 수익성 향상 △ 차별화한 미래성장 추진 △ 그룹사업 스마트팩토리화 등 '4대 어젠다'를 포함한 '신(新) 중기전략'을 발표했다.
권 회장은 2019년 말에는 지난해 2조8000억원 수준이던 연결 영업이익을 5조원까지, 2025년에는 미래성장 분야 매출액을 11조2000억원 이상으로 각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