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뉴욕)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을 알린 갤럭시S8(5.8형)과 S8플러스(6.2형) 공개 행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제품 S8과 S8플러스로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빅스비(Bixby)’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춘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 등 관련 업계 최상급의 기술 적용 △양 측면 베젤과 홈버튼을 제거한 과감한 디자인 등의 혁신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애플에 5년 만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S8이 갤럭시S 시리즈의 역대 최대 판매 수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숫자(8부터 1까지 역순으로)를 통해 삼성전자의 S8 공개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S8, 노트7 악몽 딛고 6000만대 판매고 올린다
우선 갤럭시S8 공개 행사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의 영향으로 무엇보다 안전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8'단계의 배터리 안전성 검사와 다중 안전설계로 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생산·검증 과정은 △안전성 △배터리 외관 △엑스레이(X레이) △배터리 해체 △배터리누액(TVOC) △상온전압변화검사(OCV) △충·방전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8단계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트‘7’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S8이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6’000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S8의 전작인 S7으로 5000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원 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1일 S8을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통 제품 출시 초반에 3개 정도의 색을 먼저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색을 추가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어가는 것에 비해 이례적인 행보다.
또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를 2월 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3’월에 선보였다. 출시 시점을 늦춤으로써 소비자에게 전력을 다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S8을 기다려온 소비자의 조바심을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전 노력에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25일 빨간색 알루미늄 재질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스페셜 에디션 ‘2’개를 미국과 한국에 동시 출시로 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애플이 차기작을 내놓을 때까지 최소 6개월 정도는 S8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언팩 행사에 참여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10나노 제조공정으로 생산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등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이 들어간 S8의 경쟁작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