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시스템제어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취업률 90%가 넘는 직업훈련기관 폴리텍대학이 2017학번 새내기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군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자기기를 분해·조립하며 자연스럽게 기술자 꿈을 키웠고, 공고에 입학했다.
이후 구체적인 목표 없이 교사로부터 추천 받은 전공이 미디어였다. 적성에 맞지는 않았지만 여러 분야 기술을 접해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크 등 다양한 공부를 했다.
이후 자격증 준비반에 들어간 김 군은 전기 직종을 접하게 됐다. 담임교사는 전공과 전혀 다른 전기기능사를 준비한다는 점 때문에 우려했지만, 김 군은 결국 전기기능사를 취득했다.
이어 김 군은 현장실습을 나갔다 자동화 장비를 처음 접하며 이 분야의 전문 기술인이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게 됐다.
올해로 59세가 된 만학도 박영희 씨가 대구에 있는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메이킹과에 입학한 사연도 화제다.
박 씨는 39년 전 한국사회사업대학(현 대구대) 병설 전문학교 의상과에서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신랑감 만나서 시집이나 가라'는 집안의 권유로 그는 꿈을 피우지도 못했다.
그러던 중 2014년 배움과 학습을 병행하는 근로자들을 보며 배움에 대한 열망을 새롭게 태웠다.
그때 처음 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고 장수정 교수의 권유로 패션 전문가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다. 박씨는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패션업 전반에 걸쳐 이론과 실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패션메이킹과를 선택했다.
명문대학을 다니다가 기술을 선택한 학생도 있다.
인천캠퍼스 기계시스템과에 재학 중인 고은혁(21) 학생은 중국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명문대학에 가면 미래가 보장될 거라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명문대 인문사회계열 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졸업 후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가 우려됐고, 기술이 있으면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신을 하게 됐다.
이후 고씨는 기계 분야의 전문 기술자가 되기 위해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하이테크 과정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