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찬 법안이었던 '트럼프케어'가 좌절되면서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장기간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시장의 '공포지수'도 올라갔다. 지난 24일에 이어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4를 넘어서기도 했다. VIX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로젠버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유세 당시 약속했던 모든 것을 지킨 이들은 거의 없었고, 공약은 대부분 절반 정도 시행됐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젠버그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수익률, 달러 지수 등 주요 금융지수들이 트럼프 당선 이전 시기로 어느 정도 뒷걸음질쳤다면서,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세안의 성공에도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로젠버그는 "지지율 40%도 안 되는 지도자가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싸움에 자신의 정치적 자본의 상당부분을 소진했다"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감세안을 통과시키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의 변동성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는 않다. "일부에서는 5% 넘게 시장이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감세 이슈에 다시 집중을 하게 되면 급락이라고 할 수 있는 10% 폭의 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CNBC의 프로그램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증시분석가 짐 크레이머는 "감세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은 건강보험과 관련된 법안의 통과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트럼프 케어'의 좌절로 백악관이 강력한 감세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조만간 막을 여는 1분기 어닝 시즌은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크레이머는 예상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트럼프 효과에만 집착하고 있지만, 사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1분기 뉴욕증시 상장기업의 실적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레이머는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빌 스톤 PNC자산관리 수석투자전략가는 "감세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면서 "상승세를 떠받쳐온 경제적 펀더멘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이뤄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