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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번 주는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가 각각 결정되는 운명의 주다. 본선에 가기 전 첫째 관문이다.
하지만 본선 시작 전 '단일화'라는 둘째 관문이 남았다. '문재인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한 보수진영의 본격적인 연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바른정당은 네 번의 권역별 토론회 직후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승민 의원이 네 번 모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눌렀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실시한 책임당원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있었던 홍준표 경남 지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4월 15일까지는 2주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 단일화의 첫 마지노선이다. 두 후보 모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단일화를 주장한다.
실제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최근 회동을 한 홍 지사는 우파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진영 주자들의 지지율이 대부분 10% 미만임을 감안하면 보수층 표심 결집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바른정당은 탄핵 정국에서 친박(친박근혜)을 비판하며 분당해 생겨난 만큼, 친박계의 청산을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밖에 없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문을 열어뒀으나 "친박의 지지를 얻어 나오는 한국당 후보라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유 의원 캠프의 대변인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유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며 친박을 비난하는 홍 지사가 후보가 될 경우 대대적인 친박 청산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홍 지사가 강성 친박 인사들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청산에 성공할 경우 보수층의 지지가 한층 공고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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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유력주자로 앞서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도 관건이다.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의 후보와 안 전 대표가 '반문(반문재인) 혹은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내걸며 단일화에 성공하면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문연대의 연결고리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3가지 특징은 △여권의 몰락 △제3지대의 등장 △사실상 정권교체가 끝났다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판세의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으로선 한국당에서 친박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데, 바른정당과 한국당 간 연대는 오히려 역풍을 부를 것"이라면서도 "보수진영 후보와 안 전 대표가 단일화한다면,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는 전제 하에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수 및 중도층의 연합이 반문정서를 등에 업고 문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